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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갬닮

(@gamdarm_2nd)

글: 박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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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사람" 

사실 알고는 있었다. 워낙에 그런 사람이었으니, 그래서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신신당부를 했었다. 내가 없어진다면 그때는 나에게 연연하지 말라고 내가 다시 돌아온들 당신이 없으면 나는 당신과 같은 짓을 하게 될 것이니, 뻔한 굴레에서 벗어나 여생을 다른 사람과 살든 혼자서 살든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있으라고 그럼에도 그는 역시나 이런 선택을 하고 말았다. 자신이 내가 없으면 안 되면서 결국 나를 데려다 놓고 자신이 떠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는 내가 이걸 견딜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걸까, 아님 마지막 순간 내 얼굴을 보면 영원토록 기억될 거라 생각한 걸까... 이제부터는 내가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 모든걸 제자리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모든 걸 되돌릴 마지막 기회니깐, 우리는 못 말린다고 하지 않았던가, 가브리엘 아그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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