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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갬닮님
(@gamdarm_2nd)
글: 경아님
(@Kyung_Ah0)
마리네뜨와 아드리앙이 사귄지 일주일 째 되는 날. 학교에서 자리를 바꿨고 운 좋게도 둘은 짝꿍이 되었다. 서로 짝이라는 걸 알았을 때 애써 덤덤한 척 했지만 속으로는 무척 행복하고 또 한편으론 부끄러웠다. 나란히 앉으니 수업에 전혀 집중할 수 없었다. 자꾸만 시선이 칠판이 아닌 상대의 옆모습으로 향했다. 책 넘기는 소리, 샤프 뚜껑을 누르는 소리, 작게 한숨 쉬는 소리가 옆에서 들릴 때 마다 어깨를 움찔거렸다. 그러다 눈이 마주쳤다. 몇 초간,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서로를 빤히 바라보다 정신을 차리고 휙 고개를 돌렸다. 하마타면 수업시간이란 것을 잊고 마리네뜨를 안을 뻔한 아드리앙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켰다. 혹시 이 심장소리가 마리네뜨에게 들리진 않을까? 그런 걱정을 하는 건 마리네뜨도 마찬가지였다. 둘은 자신들의 얼굴이 멀리 있는 사람도 눈치 챌 만큼 빨갛게 달아올랐다는 걸 눈치 채지 못한 채, 서둘러 수업시간이 끝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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