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그림: 라버

(@6rra_)

글: 이니

(@INLYM_M)

 

오늘도 그저 그런 날 중 하나다. 똑같은 아침과 거리.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선생님과 수업, 그리고 끝나는 종소리까지. 하루는 느리게 흐르지만, 그가 사랑하는 밤은 온다. 그 매력적인 여자와 함께하는 순간도 온다. 안타깝게도 그의 애정 공세는 오늘도 홈런으로 날아갔다. 매정한 타자는 늘 그렇듯 휙 떠나버렸다.

 

기대가 없으니, 실망도 없지만 그래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날 봐줄까. 생각에 잠기게 된다. 때문에 야밤의 산책도 똑같은 일상이다. 그리고 만났다.

 

브리짓뜨 뒤팽 챙.

 

어쩌다 이 밤에 공원에 마주치게 된 건지, 참. 단 하루라도 안 보는 그런 행운의 날은 없는 건가. 불행은 오늘도 여전하다. 그 귀찮은 상대는 일단 만나고 나면 강아지처럼 졸졸 쫓아다닌다. 온갖 짜증을 내는 데도 좋단다, 실실 웃는 걸 보면. 이 애도 참 변하지 않는다.

 

"집도 안 가냐."

 

"응! 펠릭스를 만났잖아. 조금 늦게 가면 어때."

 

시리우스와 같은 색의 눈이 휘어졌다. 아침에 태양이 뜨면 별이 모습을 감추는 것처럼. 떠오른 태양은 그의 심장을 쿵 내려 앉힌다. 참 이상하게 저 웃음만 보면 그런다.

 

모든 게 평소와 같은 그저 그런 날 중 하나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