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등불님
(@lamplight_1)
글: J님
(@dotty_J8)

며칠 간 비가 주룩주룩 내려 하늘이 온통 칙칙하더니, 오랜만에 밝은 해가 떴다.
"와, 맑은 하늘 되게 오랜만인 것 같아! 오늘은 갑판에 나와서 연습할 수 있겠다. 그치, 쥘레카?"
"그러네. 오빠가 밖에 악기들 세팅해 놨대."
"헤헤 신난다! 빨리 가자 빨리~"
쥘레카는 맑게 갠 하늘처럼 환하게 웃고있는 로즈를 보며 미소지었다. 요며칠간 조금 기운이 없어보였는데, 날씨때문이었나보다.
"앗, 저기봐! 앙드레 아저씨도 나와계신다! 우리 아이스크림 사먹자!"
"어, 그래 나는... 어어... 로즈! 천천히 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덥석 손목을 잡고 달려가는 로즈때문에 쥘레카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 애쓰며 열심히 로즈를 쫓아가야했다. 노래를 할 때도 그렇고, 도대체 저 에너지가 어디에서 다 나오는지 궁금할 지경이었다.
"아저씨! 저희 아이스크림 주세요!"
"오 귀여운 손님들이 왔구나! 그래, 뒤에 있는 친구랑 같이 먹을거니?"
"헉...헉. 로,로즈. 난 괜찮아. 혼자 먹어."
"엥? 왜! 같이 먹자~"
"아냐 난, 지금은 좀..."
"흠... 그럼 같이 나눠 먹자. 그냥 하나만 주세요!"
"그래 조금만 기다려라~"
앙드레 아저씨는 이런저런 설명을 하며 아이스크림을 퍼담기 시작했다. 쥘레카는 슬쩍 시선을 피했다. 앙드레 아저씨가 주는 아이스크림을 볼 때면 가끔, 아니 자주. 정말 마음 속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것 같아서 조금 민망했다. 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있어서 친구들 몰래 혼자 찾아와 먹은 적도 있었는데, 그 때 받은 아이스크림이 무슨 맛이었지?
"쥘레카! 뭐해. 같이 먹자!"
"아, 그래."
로즈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쥘레카는 그 손에 들린 아이스크림을 보고 조금 놀랐다. 음, 뭔가 되게...
"아, 쥘레도 알 것 같아? 이거 되게 너랑 어울리지! 보라색 머리카락, 갈색 눈동자. 아주 쥘레카랑 똑닮았어!"
"하하하, 그러네."
"이거 무슨무슨 맛이게? 쥘레카 아까 설명 안 듣고 있는 거 다 봤다구."
"일단 위에는 초코...?"
"아니, 그건 너무 쉽고! 밑에거 맞춰봐 밑에거. 못 맞춘 맛은 안 줄거야!"
글쎄 난 안 줘도 괜찮은데... 장난스레 웃는 로즈의 눈이 어서 맞춰보라는 듯 반짝이고있었다. 그러고보니 그 때 그 아이스크림, 무슨 맛인지 생각난 것 같다.
"두번째는 요거트 맛."
"땡! 봐봐, 여기 막 중간에 뭐 섞여있는데?"
"세번째가... 애플망고였나?"
"...어?"
"아, 그리고 맨 위에는 딸기맛이었어. 분홍색, 딸기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