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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J

(@dotty_J8)

글: 밸

(@20475_U)

 

 아드리앙은 언제나처럼 맑은, 그럼에도 깊은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마리네뜨와 눈을 마주했다. 바닥에 점점 눈송이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하얀 입깁이 둘의 입에서 뿜어져 나왔다. 겨울이었다.

 자신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있는 아드리앙을 보던 마리네뜨는 지금이 그 때, 제가 그에게 사랑에 빠졌을 때와 겹쳐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날처럼, 아니 그날보다 더욱 진심으로 차 있는 아드리앙의 눈동자에 선명히 비치는 자신을 보며 마리네뜨는 그들의 시간을 회상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사랑하고, 성장해온 그들 사이에는 어떠한 연대감이 끈끈히 자리잡고 있었다.

 그것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너를 보고 있을 수 있는 것이겠지.

 하지만,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 추웠다. 이 앞에 서 있는 네가 얼마나 따뜻하다고 해도.

 마리네뜨의 마음 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치밀어올랐다. 눈가가 붉어졌다. 그럼에도 마리네뜨는 쉽게 울지 못했다. 울어버리는 순간 눈물이 그대로 얼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에. 너무도 추운 겨울이었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널 이렇게 보고 있을 수 있을까, 아드리앙. 마리네뜨는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아드리앙 너는 이 추운 겨울에도 굳세고 당차게 눈을 뚫고 피어나는 한 푸른 새싹이야.

 마리네뜨는 볼에 눈물이 흐르고 있는 것도 모른 채, 당황한 채로 자신의 눈물을 닦아주는 아드리앙을 바라보며 햇살의 조각처럼 눈부시게 웃어보였다.

 물방울이 천천히 얼어가며 빛나는 눈 결정이 되는 것처럼, 그들은 지금 그렇게나 아름다웠다. ‘너’와 ‘나’로서 완성되는 그들의 세상은 영원히 빛날 것이라고, 그들은, 그렇게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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