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등불님
(@lamplight_1)
글: 비나님
(@bina_0718)
마리네뜨는 레이디버그이다, 레이디버그는 강한 힘을 가졌고 정의로운 영웅이다,그렇기에 마리네뜨는 영웅이다.
그런데 그 사실을 누군가는 알아줄까? 레이디버그가 영웅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일지 몰라도 마리네뜨가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 마리네뜨는 분명 레이디버그로서의 일을 열심히 해왔고, 그만큼이나 성과를 내왔다.하지만 마리네뜨가 회의감이라고 할 만한 것을 느낀 것은 마리네뜨 자신이었을 때였다.
라일라의 거짓말은 믿지만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때, 마리네뜨가 영웅으로서 사람들을 구하지만 파리의 그 누구도 그걸 알아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정말 소용이 있는 것일까? 더군다나 자신이 아무리 열심히 파리를 지켜도 계속해서 불만을 뱉아내는 사람 역시 있었다. 그리고 마리네뜨는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만약 자신이 없었다면 파리는 정말 위험했을까, 마리네뜨가 생각하기에 그렇기만한 것도 아니었다, 물론 위험해질 수는 있겠지만,분명 다른 누군가를 찾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 새로운 히어로를 찾아내는 것처럼 말이다, 한참을 생각하던 마리네뜨는 천천히 귀에 손을 올리고는 귀걸이를 빼버린다. 그리고 한마디 내뱉는다.
"파리에 레이디버그는 이제 없을 거야"
그 뒤로 레이디버그는 파리에서 사라졌다, 그녀가 언제 돌아올 수 있을 지, 아니 돌아올 지는 그녀의 파트너인 블랙캣도 알지 못할 것이다. 늘 그렇듯 레이디버그는 비밀스러웠고, 비밀스러운 존재로 남아야 했으니까 말이다, 만약 누군가가 레이디버그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건 적어도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야 가능하지 않을까하고 추측해본다.
